“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아직 좀 쌀쌀한 기운이 감돌긴 하지만, 이 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바야흐로 봄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서울은 봄이 되어도 저절로 꽃을 피우고 푸르른 나무가 자랄 녹지대가 아무래도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울시가 녹화사업을 열심히 벌여왔다고는 하나 공공 주도로는 한계가 있는 탓입니다.
그래서 올 봄부터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355만 가구마다 연중 한 포기 이상의 꽃이나 나무는 심고 가꾼다는 목표로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고사리 손에 꽃이 들리고, 어른들의 손에 삽이 쥐어지기 시작하면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 곳곳이 점차 푸른빛으로 물들어가지 않을까요.
캠페인은 누구나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파트에 산다면 단지입구에 화분 내놓기, 베란다에 화분걸기,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고 텃밭 만들기 등을 통해 참여하실 수 있고, 상점을 운영한다면 상점 벽면에 화분을 걸거나 상점 밖에 화분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오고가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 게임을 즐긴다면 가상 나무가꾸기 게임을 통해서도 실제 나무를 심을 수 있고, 직접 가로수를 가꾸길 원한다면 나무를 입양해 관리하는 ‘나무 돌보미 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4월5일 단 하루에 그치는 식목일을 넘어 '식목월'이라는 개념을 도입, 나무심기 가장 좋은 기간인 3월20일~4월20일 한 달은 시내 곳곳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려고 합니다.
또, 삼청동길, 대학로 등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주요 관광지 10곳에 ‘꽃이 있는 상가’를 시범 조성하고, 북촌한옥마을의 경우는 한국화훼협회와 함께 우리꽃 가꾸기를 추진해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입니다.
이미 이와 유사한 캠페인이 영국과 뉴욕에서 펼쳐져 환경개선과 지역경제 부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도 꽃 한 송이,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가 불러올 아름다운 녹색변화를 상상하며 많은 시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열심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기자설명회에서>